동문기고(정효성 본회 상임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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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4-01 16:13 조회1,057회 댓글0건본문
동문기고(동창회보 270호)
《공공의료 확충과 지역별 균형있는 지원 절실》
정효성(의학 27회, 전남 순천의료원장, 본회 상임부회장)
코로나19로 인한 지난 1년은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의 시간이었다. 소중한 일상의 포기는 물론, 자고나면 발표되는 질병관리청의 확진자수에 귀를 기울이는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3차에 걸친 대유행은 확진자 급증과 중증환자의 증가로 이어져 수용 병상 부족의 한계 상황에 직면하게 됐으며, 이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우리나라 공공의료의 취약성이 극명하게 드러난 계기가 됐다.
지난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공공의료기관은 총 221개로, 전체 의료기관 대비 5.5%이고 병상은 9.6%에 불과하다. 공공의료기관 비율 65.6%, 공공병상 비율 89.7%인 OECD평균(2016년 기준)의 1/10 수준이다. 공공의료기관 중 의료원 같은 일반의료 중심 기관은 63개 정도이며, 지역별로 병상비율의 격차가 크다.
코로나19로 감염병 대응 측면에서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고, 공공의료기관 확충을 추진하는데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공공의료 확충이 필요한 이유로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합리적 가격에 이용할 수 있으며 환자에게 적합한 표준진료를 제공하고 표준진료정보를 활용해 적정수가를 산출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발생 시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지역별로 적정규모의 병원을 분포시켜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완화하고, 치료뿐만 아닌 예방 및 보건교육 등의 서비스를 확충할 수 있다.
공공병원을 대표하는 각 지방의료원으로 전남에는 강진, 순천, 목포의료원이 있다.
이중에서 전남 동부권의 공공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순천의료원은 1919년 개원 이래 현재 76실 282병상을 운영중이며, 이중 감염병을 전담하는 병동은 음압(1인 4실), 비음압(2인 2실, 4인 2실) 총 8실 16병상을 운영중에 있다.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감염병동 외에 일반병동을 임시 감염병동으로 전환하여 운영 중에 있으며, 코로나 방역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021년 기능보강사업으로 국·도비 30억을 확보하여 음압격리병상을 확충 예정이며 기존 음압 4병상에서 16병상으로 확충하여 감염병대응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며, 기존 병원 기능을 유지해 일반 이용환자 불편을 해소하고 의료서비스 제공할 예정이다.
순천의료원은 취약계층(행려노숙인, 장애인, 외국인, 다문화가정 등) 지원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고령화 대비 조기치매검진 실시, 외국인 및 다문화주부 건강검진 및 진료사업, 취약계층 아동 및 장애인 건강검진 및 교육사업, 지역아동센터 건강증진 지원사업 및 나눔진료소 설치·운영, 외국인근로자 등 소외계층 의료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정신, 완화의료, 지역응급의료기관 등 희소(비수익)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전남 동부권의 공공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필수의료 강화 및 공공병원 표준 정립 역할 및 진료(2차 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 (심)뇌혈관센터, 지역모자보건센터)와 연계·협력, 기획·교육과 공공성강화를 위해 2022년부터 연차적으로 국·도비를 지원받아 지상 5층 연면적 7천㎡ 규모의 특성화센터 확충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이 공공의료 필요성에 대해 체감하고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된 지금이야말로 공공의료의 확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기이며, 이러한 시점에서 국민 모두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지역별 균형 있는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